신흥 부자 '롤모델' 초록뱀 원영식 회장…코스닥 쩐주에서 'CB 쩐주'로 활약

입력 2022-11-22 18:08   수정 2022-12-16 17:47


코스닥 무자본 인수합병(M&A) 시장의 상징적인 인물은 원영식 초록뱀그룹 회장이다. 20년 넘게 무자본 M&A의 ‘돈줄’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.

원 회장은 초창기에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처럼 고리대금업을 했다. 무자본 M&A에 사채를 빌려주고 돈을 벌었다.

그러다가 ‘연예기획사 대부’로 변신했다. 초창기 엔터테인먼트회사 중 그의 투자를 받지 않은 곳이 거의 없다. 그는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에도 투자해 큰돈을 벌었다. 그는 2015년 초록뱀미디어 경영권을 인수했다. 현재 초록뱀이앤엠 초록뱀컴퍼니 초록뱀미디어 초록뱀헬스케어 등 상장사 네 곳을 비롯해 배우 박민영 씨 소속사인 후크엔터테인먼트 등을 거느리고 있다.

초록뱀그룹 회장보다는 코스닥 ‘큰손’ 투자자로 더 왕성하게 활동한다. 시장에서 원 회장이 유명한 건 현금 조달 능력 때문이다. 그의 자산은 수천억원으로 추정된다. 하루에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이 웬만한 증권사를 넘어선다고 한다.

원 회장은 부인 아들 등 가족과 함께 투자한다. 아들이 100% 대주주인 밸류애드파트너스는 2020년 206억원, 작년 4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. 이 밖에 오션인더블유 등 투자회사를 비롯해 각종 신기술투자조합 등을 거느리고 있다.

‘큰돈’이 필요한 선수들이 우선 찾는 곳이 원 회장 사무실이다. 그는 무자본 M&A 과정에서 발행하는 전환사채(CB)에 전방위로 투자해 부를 쌓았다. 원 회장이 투자한 상장기업 CB는 KH필룩스 에이프로젠 이브이첨단소재 비보존제약 골드퍼시픽 등 수십 개에 달한다.

빗썸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강종현 씨 측의 돈줄 역할도 했다. 비덴트와 버킷스튜디오가 발행한 CB에만 1400억원 넘는 자금을 투자해 큰돈을 벌었다. 원 회장은 단순한 투자자 역할에 그치지 않았다. 강씨는 원 회장이 이끄는 초록뱀신기술조합 8호와 함께 코스닥 엔터테인먼트기업 스튜디오산타클로스 경영권을 인수하려다가 박민영 씨와의 열애설이 불거지면서 계획을 접기도 했다.

승승장구하는 원 회장에게도 위기는 있었다. 2017년에 홈캐스트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되면서다. 그는 1심 재판에서는 2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2019년 무죄를 선고받았다. 당시 김앤장 등 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화제가 됐다. 변호사비만 수십억원을 썼다는 설이 파다했다. M&A업계 한 관계자는 “원 회장이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무자본 M&A 관련 투자가 봇물 터지듯 했다”며 “강씨 같은 신흥 부자들이 원 회장을 롤모델로 삼기 시작한 것”이라고 말했다.

이동훈 기자 leedh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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